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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사익 / 나그네 外 몇곡

한계(閑溪) 2007. 1. 5. 09:24
       
       살아 있어야 할 이유 
      가슴의 피를 조금씩 식게 하고 
      차가운 손으로 제 가슴을 문질러 
      온갖 열망과 푸른 고집들 가라앉히며 
      단 한 순간 타오르다 사라지는 이여 
      스스로 떠난다는 것이 
      저리도 눈부시고 환한 일이라고 
      땅에 뒹굴면서도 말하는 이여 
      한번은 제 슬픔의 무게에 물들고 
      붉은 석양에 다시 물들며 
      저물어가는 그대, 그러나 나는 
      저물고 싶지를 않습니다 
      모든 것이 떨어져내리는 시절이라 하지만 
      푸르죽죽한 빛으로 오그라들면서 
      이렇게 떨면서라도 
      내 안의 물기 내어줄 수 없습니다 
      눅눅한 유월의 독기를 견디며 피어나던 
      그 여름 때늦은 진달래처럼 
      1.나그네
      
      2.웃은 죄
      3.파도
      출처 : 같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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