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짧은글 긴여운
그것이 삶의 지해가 아닐까
한계(閑溪)
2011. 9. 27. 17:42

그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청계 정헌영
저 산 옥녀봉 천 년 장승과
눈길 마주쳐 시린 눈길 보내도
가슴 꽉 막힌 저 사람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침묵으로
쓴 말 단 말에도 얼굴 붉히지 않는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꽃 양귀비
보는 사람 없이도 숨어 홀로 피고
뒷골목 폐지 줍는 저 할머니
등 휘어도 마음은 따뜻하다
이 세상 행복과 불행은
생각과 마음에 있는 것을
부끄러운 욕심만 가득 끌어안고
끙끙거리며 걸어가는 추한 모습은
이제 더는 보이지 말자
굳게 닫친 마음을 열어
버릴 것 버리고
지킬 것 지키며
웃음으로 오늘을 가득 채워
보듬어 않고 사랑하며 살아가자
그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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