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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노래.../신달자

한계(閑溪) 2011. 10. 31. 17:59

 

 

          너를 위한 노래... / 신달자
          동트는 새벽에 시의 첫줄을 쓰고 불꽃으로 잦아드는 석양에 시의 마지막 줄을 끝내어 어둠 너울대는 강물에 시를 띄운다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 강물따라 가노라면 너 있는 곳 바로 보이는지 그것도 몰라 다만 나 지금은 내 몸에서 깨어나는 신선한 피 뜨거움으로 일렁이는 처음 떠오르는 말을 하루 한 편의 시로 네게 전하고 싶다 하루 한 편의 시로 광막한 사막의 모래바람 냉정히 떠나 보내고 맨발로 자정의 거리 헤매는 광기 고요히 작별하고 머리카락 물에 잠기는 탐욕도 등 문질러 달래우고 하루 한 편의 시로 네게 조금씩 다가가 신선한 발자국 소리로 너에게 그윽이 배어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어둠의 강에 조금씩 내 살 허물고 내 굽은 뼈 사정없이 다듬어서 상아피리 같은 맑은 혼의 소리를 자아내는 너를 위한 노래 하나쯤 만들고 싶다 네 영혼이 깨어 더듬어 내게 이르는....

          ♬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