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

梅一生寒不賣香

한계(閑溪) 2015. 2. 9. 10:58

梅一生寒不賣香

 

어떤 수필집에서 처음 본 이 글귀..

매일생한불매향 (梅一生寒不賣香)이라 함은 '매화는 일생 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비의 지조일수도 있고, 여인의 절개일수도 있고..

단순한 이 한줄의 글을 처음 대했던 20대에 가슴을 찌르는 아픔을 느꼇다.

불혹을 넘은 지금도 위기의 순간마다..

칠흙같은 어둠속의 한 줄기 빛처럼 나를 밝히는 글귀..

 

작자는 조선조의 4대 문장가의 한사람인 신흠(申欽·1566~1628)의 야언(野言)에 나오는 말이다.

전문을 읽어보자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 한불매향)

 

다음의 두 구절도 압권이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오동은 천년이 지나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 평생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고,

버드나무는 100번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 온다.

 

주) 오동은 오동나무로 만든 악기를 말함

 

 

얄팍함과 무리배가 판을 치는 세상.

최소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살아가며..

사랑하며..

생각하며..

 

 

 

시조와 가사 '매화가(梅花歌)'

? 매화(梅花)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 옛 피였든 가지마다, 피염즉도 허다마는.
?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허니, 필지 말지 허다마는.
? 성천(成川)이라 동의주를, 이리로 접첨 저리로 접첨, 접첨 접첨 개여 놓고. 한 손에는 방추 들고,
? 또 한 손에 물박 들고, 흐르는 청수(淸水)를 드립떠 덥석.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
? 안 남산(南山)에 밧 남산(南山)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다먹는 저 다람의 안과.


? 노랫말의 내용 및 전문 해석

? 매화야, 가지를 잘라낸 옛 밑둥에 봄철이 또 돌아온다.
? 옛날에 피었던 가지마다 피기도 하다마는.
? 봄눈이 어지러이 휘날리니 필지 말지 하다마는.
? (명주로 유명한) 성천(成川)의 동옷 명주를 이리로 접고 저리로 접어, 여러번 접어 개어 놓고. 한 손에는 방추 들고,
? 또 한 손에는 물바가지를 들고, 흐르는 맑은 물을 떠서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출렁.
? 남산(南山) 안쪽과 바깥쪽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 따먹는 저 다람쥐의 마음과.

'매화야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의 시조시의 초장은 평시조로 하고 가사 매화가 총 13마루 中 1~3마루, 11~13마루를 연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