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구포감동진 별신굿

한계(閑溪) 2015. 6. 3. 15:17

(1) 구포 감동진 별신(別神)굿

 

별신(別神)굿의 목적은 예로부터 어떤 특수한 사람이나 일정한 대상이 아닌 마을 전체의 평화를 위해 논, 밭, 산, 강, 들, 사람, 짐승, 바람, 비, 농업, 어업, 기타 사업의 흥성과 마을사람들의 건강과 장수(長壽), 화목(和睦), 안전 등을 기원 하는데에 있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여 산 사람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있다.  

별신굿을 하기 위해서는 마을의 단체가 중심이 되고, 그 밖에 노인회, 청년회, 부인회 등의 각종 조직의 협력이 이루어진다.

마을사람들은 별신굿을 통해 사회관계를 확대 심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식, 비공식 조직을 통해서, 평소에 소원(疏遠)했던 사람들끼리도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서 가까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마을을 공개함으로써 마을을 방문한 외래인들과도 접촉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장(場)이 되기도 한다.  

별신굿이 행해지는 기간은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일손을 놓고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여기 저기에서 구경꾼이 모이고 굿을 하는 무악(巫樂)소리가 온 마을에 울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가무 음주(歌舞飮酒)가 행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통해서 마을 사람들의 감정적 통합이 이루어진다.  

넓게 보아 별신굿도 마을의 문화 행사인 만큼 이런 행사를 통해서 유대를 통한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무당이 별신굿을 하면서 여러 신(神)들을 모시고,

신에게 인간의 소망을 고하고,

신의 대답을 듣고,

신을 보내는 일련의 과정에서 신과 인간이 일체가 되는 것으로 믿었고,

또한 살아 있는 사람들은 죽은 자와 화해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얻게 되어서 죽은 자에 대한 죄의식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죽은 자의 넋과 신들에게 삶의 바른 인도를 기원하는 가운데 사회질서가 은연 중에 회복되는 것으로써 별신굿은 결국 살아있는 사람에게 삶의 자세와 윤리를 가르치는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별신굿에는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어서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는 놀이굿으로 끝내는 축제적(祝祭的)인 성격을 띠고 있다.

 

■ 감동진 (甘同津) 별신굿의 유래

낙동강 수로(水路)교통의 출발지였던 구포지역 나루터의 이름은 감동진(甘同津)이다.

감동(甘同)이란 지명(地名)은 신(神)의 뜻을 내포하고 있어 민속적인 내력이 있는 고장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정부에서 받아 들인 조세(租稅)곡물과 물품을 쌓아 두는 남창(南倉)이 설치되어 감동진 나루에는 공물선, 상선, 어선 등이 많이 드나들었고 강변의 장터는 크게 번창하였다.

우리고장에 전해오는 민속의식이 별신굿이다.

구포지방의 별신굿에 대해서는 일제시대에 구포출신의 손진태(孫晋泰)씨 등 민속학자들 사이에 많이 연구되어 왔으며,

1938년 조선총독부에서 조사하여 간행한 『석전(釋奠), 기우(祈雨). 안택(安宅)』이라는 책에 그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구포에서는 매년 혹은 격년(隔年)으로 별신굿을 지낸다고 되어 있다.

만약 별신굿을 하지 않으면 마을에 화재(火災)나 수해(水害) 또는 그 밖의 재앙(災殃)이나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별신(別神)의 별(別)은 마을을 뜻하니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이란 말이다.

별신굿은 여러 사람의 무녀(巫女)가 맡아서 하는데 “앞 당산(堂山) 골목이 남당산(男堂山), 여당산(女堂山) 님(主) 제물(祭物)을 많이 잡수시고 동네의 집집마다 부귀공명(富貴功名)이 있게 해 주시고 가뭄도 홍수(洪水)도, 없으며 잡귀(雜鬼), 잡신(雜神)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이 마을을 지켜주시라”는 뜻의 사설(辭說)을 외우며 춤을 춘다는 것이다.

별신굿은 당산제(堂山祭)와 마찬가지로 마을 사람들의 생활안정(生活安定)과 재화방지(災禍防止)를 위한 것으로 한해의 성사(盛事)이며 굿의 결과로 마을 사람들에게 행복이 초래되고 재앙(災殃)을 막자는 소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하겠다.

구포에는 현재 대리(大里)에 당산이 있어 여기에서 강신(降神)의례를 치른다.

당산나무는 높이 약 10m의 소나무 2그루와 거목(巨木)인 팽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수령(樹齡)은 약 600년에 이른다고 하며 팽나무는 천연기념물 309호로 지정되어 있다.

옛날 구포에서는 별신굿을 할 때 먼저 산신(山神)을 위하고 다음에 동구(洞口) 앞에 세워진 솟대와 장승을 위하는데 제전 3일전부터 솟대와 장승의 주위를 청소하고 황토(黃土-일명 禁土)를 뿌리고 금줄(禁繩)을 이들의 신체(身體)에 돌려 묶어서 부정(不淨))을 막기 위해 그 앞에 제상(祭床)을 차리고 제물(祭物)을 갖추어 동네의 안과태평(安過太平)을 무녀(巫女)가 빌게되어 있으며 이것도 같은 시간에 솟대와 장승 양쪽을 향하여 행해졌다고 한다.

구포에서는 동네 입구에 솟대가 있고 장승이 세워져 있었는데 동네의 이정표(里程表) 역할을 하는 장승을 솟대와 함께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으로 인식하여 정초(正初)에  마을굿(지신밟기)을 할때도 금줄을 치고 풍물을 울리며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사진:2015년5월30일 구포나루축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