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閑溪) 2015. 10. 17. 09:37
 

머물지 못함 인지

머물러 있지 못함 인지 

 

삶인지

생존인지

 

채워감인지

그저 흘러감인지

 

체념

아직은 절실함도... ...

 

변화

변화무상 기후 만큼이나

하지만

단조로운 일상에 지처간다

 

달려김 인지

쫒음 인지

 

진행함 인지

흘러감 인지

 

현명과 우둔의 혼돈속

판단을 뛰여넘은 방관

 


문뜩 임시보관함을 뒤지다. ㅎㅎ

      *그리움은 빗소리에 녹고* 논길 송영구 겨울비 가느다란 빗물이 이마에 닿습니다 쉴 사이 없이 퍼부어대던 눈 멈춘지 며칠 겉옷을 걸어 놓고 돌아서니 비군요. 하늘 문 닫힌 이런 시간엔 다시 팔짱을 하곤 합니다 몸, 살들을 다 털어버린 나무, 헐렁한 빈가지, 우거졌던 빈 숲을 보고 있죠 움직이지 않는 눈동자 그대로... 찾은 것도 없고 찾을 것도 없을 터인데 -- 그저 보이는 것이 있다면 넓어진 마당, 숲 ..... 더 빨라진 바람 소리 .... 새들의 노래 사라진 빈 곳이 있을 뿐... 허공에 대고 전하고 싶은 말 바람에 우표 붙여 매달고 싶었던 내 숨소리 새들이 주워 먹어줄 그 밀어 밀어들이 잠들어 눕고 맙니다 깊은 수면의 잠꼬대만이 오고 있는 봄 싹 위에 내려버리네요 검정 비구름이 큰 나무 등걸에 걸리면 파르르 떨려오는 그리움 잠자고 있던 옛일-- 조각조각들이 몸서리쳐지듯 일어서 나오고 잊어버린 것도 없으면서 노냥 겨울 언덕에 서 있습니다 이렇게 칠흑 같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으면 등에 들먹임 들어 있고 빗물에 씻겨지지 않는 어둠을 심지에 불 댕겨 촛불 켜 밝혀 보내느니 그리움의 나무로 서 있어 그립고 그리움으로서만이 살아가는 나무가 될 수 있다면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