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상
해송
다람쥐 쳇바퀴처럼
맴돌다 지친 하루의 일상을
풀벌레처럼 숲에서 안위하고 싶은
시간에 이끼 낀 한숨을 품어낸다
작은 손놀림 하나하나로
벼랑 끝에 매달리기도 하고
우주를 만들기도 하는 시간들 앞에
햇살이 노을을 만나는 일몰의 선상에서
작두위에 신들린 무당의 춤사위가
허접한 공간속의 막을 내리고
때론 얼음판 같은
비틀거린 길에서
내 안의 팽이 하나를
때리고 또 때려야 하는
반복의 시간이 서글픔으로 다가오지만
이끼 낀 돌을 만나지 않으려면
지금의 고난의 고행의 길을 감내해야 하리라
살아가는 눈물어린 언덕길 가
내리막길에 오른
굴곡진 삶의 그늘진 모습들이지만
마음만은 맑은 종소리처럼
살아온 세월만큼의
교훈적인 아름다운 삶의 지침서 같은
연륜의 페이지를 수놓는 시간에
허리 굽어 핀 저승길 억새꽃 위에
꽃나비 어여쁜 핀 하나를 꽃아 놓는
쉼의 나래 속을 거닐어 미색의 길을 가리라
다대포에서 2015년7월26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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