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이야기와 삶의흔적

우리말 ‘아름답다’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그 하나는 알다(知)라는 동사 어간에 ‘음’접미사가 붙은 알음(知)에 ‘답다’접미사가 붙었다는 견해다. 이 견해는 아름답다의 어원에서 보면 아는(知)것이 아름다움의 본질이 된다는 것이다. 이 설대로라면 알지 ..

문화예술계 47명을 대상으로 한국미의 근원, 한국미의 정체성을 탐구해본 이번 특별기획은 여타 다른 앙케트와 같이 통계에 의거하여 한국미를 대표하는 작품 및 가치에 경중을 두는 작업이 아니다. 이번에 논의된 한국미는 오늘의 문화예술이 큰 맥을 형성하길 바라는 현대인의 ..

가모노 마부치(1679∼1769)는 《만엽집》 연구를 통해 일본의 고대 정신이 작위를 배제한 무위자연의 세계라고 파악했다. 즉 거기에는 사람들이 ‘천지 그대로의 마음’으로 살았던 원시 자연의 세계가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일본에서 국학운동을 일으킨 사람들 중 하나인데 일본 ..

한국미의 정체성에 관한 탐구가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부르짖고 싶은 것은 앞으로 전개될 우리 문화의 방향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란 자각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보낸 20세기라는 100년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문제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한국미의 특질이나 정체..

비익조와 연리지 海印 金 長 玉 해마다 봄 가을이면 연례행사처럼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그중에서도 수석전시회가 가장 풍성하고 활발하게 전개된다. 전시는 항상 새로운 면을 보여주어야 하고 뚜렷한 성격을 제시하는 것이 전시의 목적이다. 그래서 소장자와 감상자의 교감을 ..

맥락(脈絡) 海印 金 長 玉 「사람은 사물의 진정한 의미에 접근함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단순성(單純性)에 도달하는 것이다」 -브랑쿠사 달( )은 달처럼 해( )는 해처럼, 새( )는 새같이 말( )은 말같이 물( )은 물이 흘러가듯 산( )이 솟아 있는 듯이 보이는 그대로 그려진 고대상형문..

형형색색 海印 金 長 玉 바다는 남한강 청수도 받아들이고 낙동강 오수 또한 받아준다. 모든 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서 정화시키는 힘을 가진 바다는 정말 위대하다. 바다와 뭍이 맞닿은 곳에 바닷돌이 있다. 격랑이 일면 사정없이 뒤엎어지고 팽개쳐지다가도 풍랑이 잦아지면 언..

수석과 예술 海印 金 長 玉 '수석은 예술인가? 라는 의문에 부딪쳤을 때 그렇다. 아니다를 딱 잘라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분석은 종합에 이른다"는 데카르트의 철학과 같이 예술의 공통점, 유사점과 상이점을 나름대로 비교분석해 보기로 한다. 본인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미..

탐석삼매 (해인 김장옥) 거제도의 봄은 팔색조의 울음과 해풍에 뚝뚝 떨어지는 동백의 붉은 꽃잎과 함께 온다. 아니 그보다도 새순처럼 돋아나는 배추색 돌과 상추빛깔에서 점차 불그스레하게 번지는 불상추 색깔의 돌이며 연두빛 바탕에 샛노란 개나리 꽃잎을 흩뿌린 듯한 문양..

추상미술, 그 일격의 미학(조영남/가수,화가) 바야흐로 한방과 일격(一擊)의 시대다. 얼핏 듣기엔 건달깡패가 쓰는 막말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매사가 한방으로 끝난다. 세계에서 몇 째 가는 높이를 자랑하는 뉴욕의 쌍둥이 빌딩(세계무역센터)도 단 한방으로 사라져 버렸다. 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