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6 07:31:14에 송재 선생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연석 독석(緣石
讀石)
송재 나석중
무량한 돌밭에서
어이 돌을 찾는가?
다만
돌을 만나는 것.
연 따라 만난 돌
어이
보고 있는가?
다만
돌을 읽는 것.
쓰다듬고 쓰다듬어도
또 그리워
만져보고 만져보며
말 문을 트이게 하는
돌.
도란도란
그지없이 얘기 하다 보면
내가 돌인 지
돌이 나인 줄을 몰라라.
~~~ 구산, 두연 두분선생님과 돌벗회 변회장님과 함께 태종대에서 ~~~
연석 독석(緣石 讀石)
만남은 필연이요
떠남은 숙명으로 삶의 고리에 가닥가닥 엮어놓은 띠
돌밭을 찾아 떠남은
만나기 위한
바람이요 희망
어느 하늘아래
어느 바위아래
보이지 않는 바람이 엮어놓은 띠
끝자락 한가닥 내게 다가와
옷깃을
스치면
가늘게 눈고리 치켜올려 그윽히 바라보며
하이얀 속살을 매만져 본다
한마디 두마디 석담이 오가고
살가운 석정이
묻어 나오면
석향 가득한 돌밭을 돌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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