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

다 행복하라

한계(閑溪) 2011. 3. 3. 10:03

다 행복하라

                                                                          법정스님 잠언집에서

 

며칠 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게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여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 때

월백 설백 천지백 月白雪白天地白의 그 황홀한 경계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법정스님 잠언집에서 옮기고 순천 선암사에서 담아왔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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