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앞에서
따스한 햇살 반가와
간만에 담장 짚고
밖에 나서신 옆집 할머니
인사 답례
빙그래 웃으시는 주름 얼굴
한 생 살아오신 모습에도
벗꽃 목련 무심히 지고
파릇 잎사귀에
4월은 매정하게 찾아 와
가슴 저미도록 피빛으로 피어난 진달래
허공으로 쏘아 올린 그리움
자지러지도록 익어가는 봄
지팡이도 심으면 순이 난다는 4월
보리이삭 누렇게 여물고
꽃의 여왕 장미도 한껏 폼 내며
처마 밑 알까는 제비 합새하여
아름답다 4월 노래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