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

민들레

한계(閑溪) 2011. 4. 16. 09:58

<민들레>

 

 

 

 

 


     - 시 : 돌샘/이길옥 -

    
    

      빈 뜰에 돌아와
        젖 불은 아낙의 모습으로 피는
    수줍은 미소가
    한낮 토담 밑에 싱그럽다.

     혼미한 아지랑이 숲이
     바람에 흔들리고

    가녀린 잎사귀로
    내려와 닿은 햇볕 속을
    원색의 붓이 지난다.

    마냥 부끄러운 얼굴 밑으로
    타는 마음을 숨긴 채
    봄을 노래하다 간
    어느 소녀의 기원.

    그 불후不朽의 마음에서
    화신花神으로 피는
    네 그 수줍은 얼굴에
    한낮 햇볕이 눈을 못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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