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마량에 가면/ 이재무
한나절만 돌아도 동네 안팎
사람들의 눈총이야 내 알 바 아니고
그렇게 감쪽같이 비밀 주머니 하나를 꿰차고 와서 시인 24명이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은 <떨림>이라는 산문집에 이재무 시인의 글이 있습니다. 시인의 나이 서른여덟이었을 때 스물한 살의 한 여자가 불쑥 시인의 생애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작곡을 전공하는 풋풋하고 명랑한 이 여학생은 그날이 그날 같은 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위태위태한 기혼자인 시인의 생활을 단박에 흔들어 놓습니다. 자주 만나면서 거리도 좁혀집니다. 하지만 시인의 사랑은 얼마 가지 않아서 끝이 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당신과의 아프고 아름다웠던 추억은 나중에 시가 되었습니다." <떨림>에 실린 글의 제목은 <두꺼운 책으로 남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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