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짧은글 긴여운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한계(閑溪) 2012. 2. 24. 09:28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프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반짝이는 삶들도 다 아픔 속에서 살았나니 아픔 속에서 삶의 꽃 따뜻하게 살렸나니 아픔 속에서 삶망울 착히 착히 키웠나니 아프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사진 > 짧은글 긴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글  (0) 2012.02.29
보고 싶다는 말은/이해인  (0) 2012.02.29
등대/김인선  (0) 2012.02.22
좋겼다. 마량에 가면/이재무  (0) 2012.02.1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0)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