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줄박이의 하소연 ♧ 복[福]도 참 더럽게도 없지. 그 옛날부터 우리네는 버림을 받았다네. 사람들이 금수[禽獸]의 세계에다 " 저 곤줄박이 새는 삶아 먹어도, 구워 먹어도, 날로 먹어도, 맛이 아주 못쓰겠더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선언을 하고 말았다. 이러니 염세[厭世]에 빠진 곤줄박이가 구렁이가 다니는 길목에 앉아 있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외를 당한다네. 이것저것 몽땅 다 못쓰는 것은 아니기에 그나마 위안을 받고는 하지. 그것이 무엇인가 하니..... 게으른 샤먼[巫俗人]의 밥벌이 역할을 한다네. "새 점"이라고 들어봤나? 곤줄박이가 새 점을 보는 일만은 그나마 독과점으로 운영을 한다네. 우리가 물어다 주는 종이쪽지를 바라보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어쩐지 한심하기가 짝이 없다네. 우리야 모이 값을 하느라 훈련 받은 데로 한 장씩만 부리로 물어다 주면되지. 그다지 힘든 노동은 아니기에 그럭저럭 한 세월을 보내지. 생명이 있는 그 누구에게나 고단한 슬픔이야 있게 마련이지. 그러니, 곤줄박이 하소연이라 하여 새삼스레 돋보일 까닭이야 없겠지 ꁑ너와집ꁑ
|
'사진 > 짧은글 긴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가슴엔 (0) | 2013.02.04 |
---|---|
좋은 미소를 가진 당신 (0) | 2013.02.01 |
오늘은 달이 다 닳고/민구 (0) | 2013.01.31 |
평양 감사 자리를 읽게 된 사연 (0) | 2013.01.29 |
우리 이렇게 살다 갑시다 (0) | 201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