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짧은글 긴여운

내 가슴엔

한계(閑溪) 2013. 2. 4. 18:35

 

 
내 가슴엔



         詩/ 眞香 이일임

내 가슴엔 새 한 마리 있지
동트는 아침 조그만
부리에 희망을 실어
일구어지는 하루의 안일을
사력을 다해 노래한다
항상 새롭지만 않는 생의 리듬
시간의 자석에 도리없이 묶여
침묵의 일꾼인 채
한 세상 꾸준히 꿰매가는
청순한 새
날고 싶어 날아 가고 싶어
희망이 앓고 있는 아주 먼 세상
슬픈 추억이 생의 가장자리
한 많은 기다림으로 채워지기 전에
아름다운 사랑이 움트는
그대 있는 그곳으로
햇살이 곡예 같은 긴 줄을 감추고
적막과도 같은 밤이 드리우면
별들의 한숨 다 받아 쥐고선
오로지 가슴 안에서만 생존하며
그리움의 날개 키우는
새 한 마리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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