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

접시꽃

한계(閑溪) 2014. 6. 14. 10:51

 

6월의 야생화 접시꽃

 






접시꽃의 꽃말은 열렬한 사랑, 애절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접시꽃은 도종환시신의 "접시꽃 당신"으로

많이 알려져있으며 다양한 색의 꽃이있어요

 

 


 

지금부터 접시꽃의 꽃말과 접시꽃에 얽힌

전설 ,접시꽃효능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먼 옛날 꽃나라 화왕이 궁궐 뜰에 세상에서

 제일 큰 어화원(御花園)을 만들었습니다.

그 어화원에다가 세상에 있는 꽃은 한 가지도

 빠짐없이 모아서 기르고 있었답니다. 
 

 


“천하의 모든 꽃들은 나의 어화원으로

 모이도록 하라.”
 
화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세상의 모든 꽃들은

 어화원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 무렵 서천 서역국 어느 곳에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세상의 모든 꽃을 모아 심어

 가꾸는 꽃감관이 있었습니다.
 
그 때 화왕의 명령을 전해들은 꽃들은

 술렁였습니다. 그런데 꽃감관은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러 가고 없었습니다.

 

 


“어화원에는 내일까지 도착하는 꽃들만 받아

 준대요.”그러자 꽃들은 너도나도 모두

어화원으로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망설이던 꽃들도 다른 꽃이 떠나니까 모두

 따라서 어화원으로 향했으며 순식간에

 꽃으로 가득했던 산과 들이 텅 비었습니다.

 꽃들이 떠난 뒤에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러

 갔던 꽃감관이 돌아왔습니다.아무리 불러도

 집안에는 메아리조차 없었습니다.

 

 

 


온갖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 가꾼 꽃들이

 자취도 없이 몽땅 사라진 것입니다. 자기는

 꽃들을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 바쳤는데

 꽃들은 몰래 자기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어디에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감관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여기

 있습니다.”대문 밖 울타리 밑에서 접시꽃이

 방긋이 웃으며 꽃감관을 쳐다보았습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야! 너였구나.

너 혼자니? 다른 꽃들은 모두 어디 갔니?”

 “모두 감관님이 안 계시니까 제멋대로

 화왕님의 어화원으로 갔습니다.”
 
“내 허락도 없이 가다니. 괘씸하구나. 그런데

 너는 왜 떠나지 않았니?” “저는 여기에서

 감관님의 집을 지켜야지요. 저마저 떠나면

 집은 누가 봅니까?” “고맙구나.
내가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꽃은 너였구나.”

꽃감관은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 준 접시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너에게 관심이 적었는데 너만

 내 곁을 떠나지 않았구나.” 꽃감관은 그때

부터 접시꽃을 대문을 지키는 꽃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접시꽃은 지금까지도

 시골집 대문 앞에 많이 심게 되었습니다.

 

 


접시꽃의 효능은 여성들 자궁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흰접시꽃 뿌리를 다려서들

많이 먹기도 한답니다.

 

 

접시꽃이라 하는 것은 꽃모양이 접시처럼 납작하다 해서
붙인 이름이며 곳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서울지방에서는 어숭어,평안도에서는 둑두화,삼남지방에서는 접시꽃이라
한다.중국에서는 이 꽃을 촉규화라 하며 잎이 아욱을 닮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이 꽃은 중국이 원산이다.이 꽃의 인상깊은 것은 쭈글쭈글
주름잡힌 배추잎같은 하트형의 소탈한 잎에 있지 않을까? 이 접시꽃은 장미
처럼 요염하지도 않고 난초처럼 청초하지도 못하며 그렇다고 백합 같은
고결함과 목련같은 향기마저 못지녔지만 그리 두드러진곳이 없는 평범한
아름다움이 오히려 서민들의 취미에 알맞아 대중속에 뿌리 박고 사랑받아온 꽃이다

접시꽃 말은 <풍요> <다산> <애절한 사랑>

 

2014년6월14일 화명동 대천천에서 담았습니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 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접시꽃 당신/도종환- 낭송 :신승희)

      .



       

      '사진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소화  (0) 2014.06.24
      생이 무거울지라도  (0) 2014.06.23
      민들레 홀씨되여... ...  (0) 2014.04.25
      황매화 길  (0) 2014.04.22
      금낭화 소경  (0) 201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