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무거울지라도 / 淸 河 장 지현 심상에 어리는 너저분한 상념 뚝 잘나 화대에 걸어두고 빈 마음 강물처럼 새롭게 영원한 세월을 흐르고 싶다
천년의 우직한 침묵 속에 두터워진 등걸처럼 생의 뒤안길에 선 내 영혼의 무게도 어질게 뻗은 수많은 가지만큼이나 생의 눌림에서 벗어나고 싶다
바람에 이러진 달빛처럼 기약 없는 세월의 향기는 지는 꽃잎처럼 초췌해진 몰골이 되어 주름 간 얼굴에 내재한 삶의 깊이는 여울목 맑은 물속에 비치는 파란 이끼 수많은 세월을 견딤에 정갈함처럼 늘 파란 마음이고 싶었다.
피할 길 없는 생존의 목마름 혼탁한 탁류에 휘말려 누런 흙탕물이 되어 알 수 없는 길이 되어 늘어진 생의 고뇌 저 강이 무엇을 찾았던지 흘러야 정회되듯이 말끔하게 씻긴 영혼의 새로운 정기로 아무도 모르게 영원히 흐르고 싶다
사진:2013년 7월3일 밀양연화도에서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