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바야흐로 접시꽃 계절이 왔다.
화려하지도 앙증맞지도 아니하면서 순박함이 묻어니는 꽃
여기 저기 함박웃음 머금고 지나는 길손들의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접시꽃의 꽃말:풍요.야망.평안.열렬한 연애 라나요.
접시꽃이라 하는 것은 꽃모양이 접시처럼 납작하다 해서 붙인 이름이며 지역에 따라 그이름이 다르다고 합니다.
서울지방에서는 어숭어, 평안도에서는 둑두화 떡두화, 북한지방에서는 접중화, 삼남지방에서는 접시꽃이랍니다.
한의학에서는 촉규화(蜀葵化), 그중에서 흰꽃은 백규화(白葵化), 붉은꽃은 적규화(赤葵化),뿌리는 촉규근(蜀葵根).
씨앗은 촉규자(蜀葵子)라 불린답니다. 원산지는 중국이랍니다.
접시꽃 전설
먼 나라꽃나라 화왕이 궁궐뜰에 세계에서 제일 큰 어화원을 만들어놓고 세상에 있는 꽃은 한 가지도 빠짐 없이 모아 기르고 싶었습니다.
"천하의 모든 꽃들은 모두 나의 어화원으로 모이도록 하라"
화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세상의 모든 꽃들은 어화원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무럽 사천 서역국 어느 곳에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새상의 모든 꽃들을 모아 심어 가꾸는 꽃감관이 있었습니다.
꽃은 갖가지 종류가 철따라 아름답게 피기 때문에 산과 들은 말할것도 없고, 온 고을이 모두 꽃밭이였습니다.
꽃감관의 집은 꽃에 파뭍혀 있었습니다. 창 앞에는 모란과 옥매화를 심고, 장독대에는 땅나리와 들국화를 가꾸었습니다. 울밑에는 봉선화와 맨드라미를 심고 대문 밖에는 접시꽃을 심었슴니다.
꽃은 제철에 맞추어 고운 빛깔과 향기를 자랑하며 번갈아 피어났습니다.
꽃감관은 그 꽃들을 가꾸며 색깔과 모양과 향기가 더 좋아지도록 돌보아 주고 있었습니다.
"화왕님께서 천하의 모든 꽃들은 어화원으로 모이라고 말씀하셨대요"
"우리도 그 어화원으로 가서 살면 안 될까요?"
"감관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텐데, 어떻게 가요?"
서천 서역국 꽃들은 모두 화왕의 어화원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꽃감관의 허락 없이는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꽃감관은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려 가고 없었습니다.
"어화원에는 내일까지 도착한 꽃들만 받아준데요"
"감관님이 계시지 않으니 우리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잔아요"
서천 서역국 꽃들은 가고 싶었지만 꽃감관의 허락을 받을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샛노란 금매화가 다른 꽃들의 눈치를 보며 감관님 허락 없이 어화원으로 가겼다고 입을 여니까 언보라색 용담꽃도 하얀색 초롱꽃도 진홍빛 개불란도 어화원으로 가겼다고 햇습니다.
그러자 꽃들은 너도나도 어화원으로 가겼다고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꽃들도 다른꽃이 떠나니까 모두따라 어화원으로 행했습니다. 순간 꽃으로 가득했던 산과 들이 떵비였습니다.
꽃들이 떠난뒤에 계명산 신령님들 만나려 갔던 꽃감관이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꽃들은 모두 가버리고 산과 들은 슬슬하게 비워져 있었습니다.
깜짝놀란 꽃감관은 헐레벌떡 산과 들을 뛰여다니며 꽃들을 불렀습니다.
땅랑땅랑 고운소리 은방울꽃, 송이 송이 곱게 웃는 보랏빛 재비꽃,
높은 산과 넓은 들에 백일기도의 뜨거운 정성으로 핀 백일홍,
외딴 암자에서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꽃,
사랑의 증표로 선녀가 주고 간 옥잠화에서부터 부서져 버린 뼈를 모아 주는 뼈살이꽃, 삭아 없어진 살을 붙여주는 살살이꽃, 끊어 없어졌던 숨결을 이여주는 숨살이꽃에 이르기까지 서천 서역국 꽃들은 어느 것 하나도 꽃감관 허락 없이는 한발짝도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 없는데 오늘은 모두 감쪽같이 어디로 가고하나도 없었읍니다. 아무리 불러도 집안에는 매아리조차 없었습니다. 온갖 사랑과 정성을 기우려 가꾼 꽃들이 자취도없이 몽당 사라진 것입니다.
쫓감관은 몹시 슬퍼하며 마당 가운데 주저않았습니다.
자기는 꽃을 위해 온갖 정성를 다 바쳤는데 꽃들은 몰레 자기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다리를 뻗치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하늘 저편애서 뭉게뭉게 피여 오르는 구름이 온통 꽃봉오리만 같아 보였습니다.
"아 모두 나만 두고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작은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감관님, 너무 슬퍼마세요. 저는 여기 있습니다."
대문 밖에서 였습니다. 벌떡 일어 났습니다. 대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울타리 밑에서 접시꽃이 방긋이 웃어며 꽃감관을 쳐다보았습니다.
참으로 방가웠습니다,
"야! 너였구나. 너 혼자니? 다른 꽃들은 모두 어디갔니?"
"모두 감관님이 안 계시니 제멋대로 화왕님의 어화원으로 갔습니다."
"내 허락 없이 가다니. 괘심하구나. 그런데 너는 왜 떠나지 않았니?"
"저는 여기서 감관님의 집을 지켜야지요. 저마저 떠나면 집은 누가 봅니까?"
"고맙구나.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여야 할 꽃은 너였구나."
꽃감관은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 준 접시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너에게 관심이 적었는데 너만 내곁을 떠나지 않았구나."
꽃감관은 그 때부터 접시꽃을 대문을 지키는 꽃으로 삼게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관님! 저는 언제까지나 여기 있겼습니다."
그레서 접시꽃은 지금까지도 시골집 대문 앞에 많이 심게 되였습니다.
그 후 어화원으로 갔던 다른 꽃들은 다시 불러와서 서천 서역국에서 쫒아녔습니다.
오늘날 전세계에 여러 꽃들이 고루 퍼져 살고 있는 것은 그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터냇 검색으로 옮김니다.
오신님들 접시꽃 처럼 활짝 웃는날 되세요. 2011년 6월 13일 -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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